1월 11일
-그래요. 돈이 다가 아니라 치고, 그걸 빼면 상부상조 동등한 갑대갑이라 치면, 굳이 고마울 이유도 미안할 이유도 없죠. 하지만 당당한 거랑 안하무인은 분명 다르죠. 쿨한 것과 무개념의 갭만큼 아주 큰 차이죠.
1월 14일
- 한 번씩 상대는 물론이거니와 나도 결코 예상치 못한, 않은 한 마디를 결국 내뱉을 때가 있어 놀란다.
세상은 넓어져야 한다. 꼭, 제발...
- 기형도의 '기억할만한 지나침'이란 시는 제목만 좋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나는 너에게 기억할만한 지나침(too much)이었음 좋겠다.
1월 15일
- 일산은 늘 갈 때보다 떠날 때가 유독 길게 느껴진다. 나만 덤덤해지는 것 같은 죄책감.
- 어느 20대보다도 열심히 돈벌며 성실히, 꿈도 좇으며 살아온 친구가, 아파서 수술을 한 뒤 말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며, 그냥 하고픈 대로 살라고. 한비야, 안철수보다 더 뜨거운 말을 하는 이가 굳이 내 친구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슬프다. 무척.
1월 21일
- '니가 싫다'는 말만큼 간단명료하다못해 명쾌한 말도 없는데, 차라리 별다른 계산이나 착한척 않고 내뱉는 편이 날 조금이나마 곱씹을 이유가 전혀 없는 지나칠만한 사람으로 만들어줬을 지도 모르겠다.
1월 26일
- 너와 꼭 닮은, 하지만 결코 니가 아닌 사람과 처음부터 친구가 되고 싶어. 그래서 아주 유쾌한 모습만 보여주면서 옆에 있고 싶어. 주욱.
1월 27일
- 이러는 나는 안 편해도 그러는 너는 편한 게 인생. '나'에서 점 하나만 바뀌어도 차암 멀다, '너'. 사람과 사람사이
1월 31일
- 원타임이랑 날밤 샜다. 아이돌 노래 들을 때처럼 딱히 초중학교 때의 향수에 젖거나 전혀 촌스럽지 않게 들린다거나 해서 좋은 건 아닌데, 왜 좋은 지도 모르게 좋다. 참 괜찮은 톤들이다.
2월 1일
- 지금 디스커버리 티비 굉장히 흥미진진. 해왕성 색깔 참 곱다. 매력적인 문장도 득템. it crashed into the sun
2월 4일
수족관
2월 6일
- 한 살 더 먹고 나니 니편 내편 가를 수 있는 친구보다는, 다르더라도 혹은 다르기 때문에 공유할 것들을 쌓아둘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거에서 더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다행일 일이다.
- 그리고 모든 숨에 닿으며 살테다.
2월 19일
- 은유샘이 그러하셨든, 진실함은 참으로 친절한 깊이를 지녀서 아름답다. 근래, 가장 부러운 여자다. 사유리씨.
2월 22일
- 안방으로부터 들리는, 친구처럼 대화하는 엄마아빠의 다정한 말소리가 괜히 뭉클하다.
3월 2일
- 좋게 말하면 내 나름의 연륜이겠지만, 결국 파렴치하다 여겼던 속고 속이는 궤변이 이젠 체득되어버릴 것. 난 '말'을 참 사랑하는데, 내가 사랑하는 '말'과 내가 이용하는 '말'을 구분지을 또다른 '말'이 있었으면 좋겠다. 말에게 참 미안한 하루.
3월 4일
- 20대 청춘이 엄마를 기쁘게 해 줄 일이라고는 늘어가는 살림실력 뿐.
3월 29일
-'아주'이다 못해 '너무'좋았던, 특별했던 말이 알고보니 나만 몰랐던 유행어.
; 그거슨 "우리 존재 파이팅"
4월 1일
- 누가 나 보겠다고 내 동네에 와준 거 백만년만이다. 남들 눈치보며 싫어도 싫다 말하지 못한 걸 다 말할 수 있어서 좋다. 12시간 잔 것보다 더 개운해.
- 여자애랑 같은 연애관으로 공감대 형성하는 게 이리도 즐거운 일이었구나. 이런 하녀근성들 !!
- 어떤 음악으로 내가 좋았던 추억에 행복해하면, 내가 추억하는 당사자랑 그 음악의 창작자, 가수 중에 누구를 더 보람차고 행복하게 할까? 누가 되었뜬, 그 추억거리와 음악인님들 늘 감사합니다.
- 난 책임도 사랑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건 사랑을 받는, 당하는 사람도 분명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안 입을 옷이면 막 던져놓지 말고, 다시 고이 접어놔.
; 유니클로에서 옷 막 집어던지면서 구경하는 나쁜남자의 통화내용 듣다가 썽나서 -
4월 3일
- 눈이 대수로운 것은 몇 월에 내렸는가에 달려 있지 않고 그저 눈인 까닭에 있다(리트윗)
- 어떤 말이든 행동이든 하기 쉽지만 늘 우선순위인 친구의 계속 생각해도 좋은 말
"난 내가 친구 많은 거 싫더라. 그냥 카테고리별로 둘셋만 되도 충분해"
"어 나도. 그리고 내 친한 친구가 친구 많은 것도 싫어."
"ㅋㅋㅋ"
"ㅋㅋㅋ"
- 네 짧은 한마디에도 나 혼자 내뱉은 수많은 음절이 결국 단 세음절을 무수히 반복하기 위함이었다는 걸, 내가 온 마음을 쏟아주었던 너는 모를거에요, 영영. 엉엉 ㅜㅠ
4월 14일
- 18살, 그리고 21살. 나는 "눈이 참 좋네요"라는 말을 들었던 사람.
- 눈이 예쁜 사람으로부터.
- 고백이란 결국 2인칭을 경유하여 1인칭으로 돌아온다(이광호)
4월 17일
-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매우 간절히.
- 태양은 흔하지 않아요. 행복도 드물지요. 살아가는 동안 내내, 사랑은 길을 잃어요.(세르주 갱스브루)
4월 20일
- 잊지마, 난 현실이야. 날 염두에 두어주어.
- 동숙을 향한 장문의 사랑, 무조건 부럽습니다.
- 이 와중에 그나마 자주 보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우린 만날 때 늘 '조만간 한 번 보자!'라고 말하고 정말 조만간에 봅니다.
4월 22일
- 다행이란 말이 있다는 건 참으로 다행인 일.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하는 일도. RT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 때론 싫은 것에 시달리는 일이 좋은 것에 미치는 일보다 더 많은 걸 주기도 하죠. 정말이에요.
5월 1일
- 이익관계가 결부되지 않고 운명공동체일 수 있는 친구가 존재한다면 그 인생 뭐라도 좋다.(리트윗)
5월 14일
- 최악의 상황을 있지도 않은 더 최악에 빗대어 억지로 자위하고 견디고 버티는 게 정말로 맞는 거야?
6월 4일
- 난 아마도 이제부터 조금 살만할 지도 모르겠다는 이 소박하다 못해 찌질하고 볼품없는 말조차 하기 미안할 정도로 넌 여전히 너덜너덜하단 사실이 아프다, 무척.
- 미안한 얘기지만, 니가 아직 사는 게 고단한 사람이라 그게 고맙다. 사람은 뭐든 겪어야 안다고 생각해. 니가 나를 알고 내가 너를 알고 그게 얼마나 다행이니.
6월 18일
- 스스로를 말미암아 스스로가 되는 것. 자유 (내 것이 아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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