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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쓰고, 쓰고/underlines

어려운 질문, 황경신

 

 

모든 삶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모든 사랑은 이별을 향해

속도를 높이고, 당신은 멀어질 준비를 하고,

나는 사랑을 지우려 한다.

지금껏 내가 알아온 모든 사랑이 그랬기 때문에.

모든 끝이 그랬기 때문에.

사랑을 위해 울지 않으려 한다.

사랑에는 이별밖에 없다고 믿으려 한다.

당신이 이끄는 그곳은 끝이 아닐지도 모르는데,

세상 어딘가에는 영원한 사랑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진실은 이렇다.

사랑은 한 번도 나를 배신한 적이 없었다.

 내가 사랑을 믿지 못해 그를 버리고 달아나기를 반복했을 뿐.

몇 번이나 몇 번이나.

 

 

 - 어려운 질문,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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