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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L-2537

거인을 바라보다(Watching Giants), 엘린 켈지, 양철북

 

 

p.9~10

다만 고래의 경우는, 우리와 이 지구를 함께 나눠 쓰고는 있지만 너무 '크기 때문에' 시각과 청각, 미각, 촉각, 후각 등 인간의 오감만으로는 파악이 안 되는 동물이라 하겠다.

 

p.14

고래들은 내가 발견한 바로는 지극히 헌신적인 어미다. 그들은 그래야만 한다. 그 넓은 바닷속에는 새끼를 쉬게 하거나 먹일만한 안전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고래는 보통 24년 7개월 정도 어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어떤 종은 어미 역할이 평생을 가기도 한다. 예를 들어 평균 수명이 보통 30년인 수컷 범고래는 평생 어미 곁에 머문다.

 

+극한의 모성

p.22

고래는 숨을 곳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진화한 유일한 포유동물이다.

 

p.24

"야생동물의 감정을 읽어내지 않아야 한다고 늘 주의를 받아요. 고래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걸 꺼리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있죠. 하지만 그거 아세요? 감정이 아니라면 그 외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요? 그 밖의 무엇이 어미가 새끼를 돌보고 있다는 걸 알려주겠어요?"

 

+모성의 바다

p.28

비이주성 범고래 새끼 수컷은 못 말리는 마마보이다. 그들은 평생 어미 고래 곁에 머문다. 아마도 평생 어미 곁을 떠나지 않는 지구상의 유일한 포유동물일 것이다. 이것이 노래의 소재가 되지 않는다면 도대체 노래는 무엇으로 만든단 말인가!

 

p.34

가장 커다란 궁금증은 흰긴수염고래가 어디서 새끼를 낳는가 하는 것이다. 보잉 737 비행기만큼 큰 이 어미 고래가 다 자란 하마만큼 무거운 새끼를 낳는 장면을 포착하기란 비교적 쉬울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바다는 어미 고래들의 비밀을 굳게 지켜주고 있다.

 

+엉뚱한 곳에서 고래를 찾아 헤맸네

p.53

그는 비유하길, 현재 고래 연구는 우리 집 진입로에서 나를 연구하며 내 삶을 이해하려는 것과 같다고 했다. 물론 나는 진입로에서도 얼마쯤 시간을 보내지만 직장에도 가고 아이들도 돌보며 멕시코에 가기도 하고 책을 쓰기도 한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고래들을, 그들에게는 전혀 적절하지 않은 공간적 규모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거예요. 나는 한 단계씩 지리적 관점을 넓혀갈 때마다 고래들의 실상을 이해하려면 아직 알아야 할 게 많다는 사실을 깨닫지요."

 

p.57

고래들은 저기 바다 어딘가에 있다. 그러나 숨바꼭질 놀이를 하듯 우리는 그들을 찾지 못한다. 전에 그들을 찾은 곳만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편한 곳, 들여다보기에 두려움 없는 곳만을 말이다.

 

 

# 고래책을 읽다보니 상어생각 - 큰 고래는 좋아하면서 왜 상어는 좋지 아니할까 - 하다보니 죠스는 무서우니깐 - 하다보니 식인상어 뜨둔! - 사람 중심의 언어 '식인OO' - 모든 살아있는 건 먹고 사는데, 사람을 먹는 동물에는 굳이 '식인'을 붙여 분류한다. 보다 더 많은 걸, 못먹을 것까지도 다 먹는 우리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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